하느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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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랑 시(16)

  • 축제

    축제 유경록 라파엘 잔치를 마련하러 사람들이 모여드네. 원망과 미움을 품고... 세상에 길들여진 몸짓. 짖밟히지 않으려... 얻어 맞지 않으려... 모욕 당하지 않으려... 죽임 당하지 않으려... 주먹을 하늘 높이 쳐 들고 세상이 가르쳐준 몸짓에 따라. '죽이라' 외치는 저 축제의 함성. 달려들어 옷을 벗기고, 뺨을 때리고, 채찍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붓는 죽임의 축제. 때리고 때렸으나, 아, 이게 왠일인가. 죽어라 찔렀으나, 아, 이게 왠일인가. 그분은 영원히 살아 계시네. 짖밟히는 것이 행복임을... 얻어 맞는 것이 행복임을... 모욕 당하는 것이 행복임을... 죽임 당하는 것이 행복임을... 그분을 위한 축제를 마련하러 사람들은 그렇게 모여 드네.

    2023.02.19
  • 당신의 사랑

    당신의 사랑 유경록 라파엘 내가 당신을 때리지 않는다면, 당신은 나의 주님이 되지 못 합니다. 내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는다면, 당신은 나의 주님이 되지 못 합니다. 당신이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는다면, 당신은 나의 주님이 되지 못 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므로, 나는 당신에게 사로 잡힙니다. 내가 당신을 조롱하므로, 나는 당신을 높이 떠 받습니다. 내가 당신을 짖밟으므로 당신은 내 위에 군림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위해 고통당할때, 당신은 나의 주님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생명을 얻고, 죄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주여, 그 것이 당신의 사랑이었습니다.

    2023.02.19
  • 채찍질

    채찍질 유경록 라파엘 당신을 채찍질하는 저를 봅니다. 당신은 저 때문에 그렇게 아파하시지요 제가 당신을 외면 할때마다 당신은 그렇게 아프셨겠죠 오늘도 당신을 채찍질하고 갑니다. 오늘도 당신의 마음을 긁고 갑니다. 왜그리 무능력하냐고 당신을 채찍질합니다. 당신은 전지전능하시면서 왜그리 못나게 구냐고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시지 못 하느냐고 그렇게 당신을 채찍질 합니다. 무능력한 메시아여! 그렇습니다. 우리는 능력있는 메시아를 원했습니다. 당신을 못 박으라 외치는 유대인의 모습이 저희의 모습이었습니다.

    2023.02.19
  • 실패의 완성

    실패의 완성 유경록 라파엘 이상을 품고 고이 잠든 이여! 이루지 못한 실패한 꿈이여! 허황된 꿈을 위해 헛수고 한 자여! 그리고 실패를 조롱하는 세상이여! 그러나 외치는 이여! 그러나 말하는 이여! 당신의 실패를... 당신의 죽음을... 승리를 위한 실패의 완성이여! 드디어 다 이룬 실패여! 결국, 승리하는 당신의 꿈이여! 결국, 승리하는 당신의 실패여! 결국, 실패하는 세상의 조롱이여! 결국, 실패하는 세상의 허황된 꿈이여! 결국, 다가오는 승리의 대 역전이여! 아무것도 없이 가난해도 아무도 없이 외로워도 세상의 희망을 거머쥔 이여! 영원한 생명을 가진 이여! 당신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꿈이 없었다면 세상의 희망은 없다고 세상의 빛은 없다고 믿을 수 밖에 없으리라 당신밖에 길은 없으리라 당신 실패..

    2023.02.19
  • 무대 위에서

    무대 위에서 유경록 라파엘 못난 이여 나와라 열등한 이여 나와라 어떻게 저런 사람이 나왔느냐고, 발을 동동 구르며, 세상이 기막히네. 외쳐라 당당하게 외쳐라. 그렇지 그렇지... 무시해도, 뭐라고 해도, 빠락빠락 우겨가며, 그렇지 그렇지... 너! 못난 이여 나와라 열등한 이여 나와라 발을 동동 구르며, 세상이 기막히네.

    2023.02.19
  • 예언자

    예언자 유경록 라파엘 갈기 갈기 찢어진 여인의 가슴에서 나왔다고 하지마라 황량한 사막에서 바람의 전사로 그렇게 만들어 졌다고 하라 사막에 부는 바람에서 당신이 일으키는 모래에서 그것에 일어 났다고 어슬렁 거리는 어둠과 사분히 거니는 빛이 공존하는 사막에서 났다고... 하느님의 전사여! 하느님의 티없이 깨끗함을 닮으려는 자여! 닮다가 타버릴이여! 너무 희어서 너무 맑아서 당신은 누구 십니까 하느님을 묻는 이여. 낮은 곳을 비추는 당신의 숨결이여 주류가 아닌 비주류여. 무리가 아닌 외톨이여. 번듯함이 아닌 가난이여. 외로운이여! 또 헛 수고 하는가.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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