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2023. 2. 19. 18:07ㆍ카테고리 없음
아무것도...
유경록 라파엘
세상이 어둠에 잠기고
집집마다 불빛을 내 비출 때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굽어 보시며,
말씀하신다.
너희가 한 것이 무엇이뇨,
너희가 쌓은 것이 무엇이뇨.
나는 사랑을 보는자,
나는 정의를 보는자다,
새어나오는 창문의 불빛은
너희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사랑의 불빛.
너희가 쌓은 집더미는
검은 바위산 같도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무 것도…
이제 바위산은 흩날리는 모래와 같고,
정의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 철옹성 같으리니.